(법조동향) 불륜 캐던 흥신소는 잊어라, 학폭 탐정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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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39회 작성일 21-03-09 17:51본문
출처: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3/09/NCUGYYIV7JBLNB2YRMTKBHAW4Y/
불륜 캐던 흥신소는 잊어라, 학폭 탐정으로 변신
학폭 증거 수집, 등하교 동행… 업체 “관련 의뢰 배로 늘었다”
교도소 수용자 반성문 대필에 연애문제 돕기 등 ‘영역 확장’
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모(48)씨는 작년 말 중학교 3학년 아들 문제로 교내 ‘학교폭력전담기구’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아들이 다른 학생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강요했다’는 것이었다. 김씨가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같이 담배를 피운 것은 맞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학교 출석을 앞두고, 심부름센터를 찾아 ‘아들을 미행해달라’고 했다. 의뢰를 받은 센터 직원은 학교 인근 아파트 단지에 매복해 김씨 아들과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이 어울려 흡연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이 사진을 학교에 제출했고, 결국 아들 문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 김씨는 250만원을 대가로 지불했다.
심부름센터, 소위 흥신소라고 하면 으레 ‘불륜 뒷조사’부터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엔 학교 폭력 사건 조사와 연애 지원 상황 연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심부름센터에 가장 많은 의뢰가 몰리는 분야는 ‘학교 폭력’ 문제. 교내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가 열리기 전에 정확한 사건 정황을 확인하고, 의뢰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징계 처분을 받으면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을 수 있다”며 “아이 생기부에 ‘빨간줄’ 남기지 않으려면 부모들이 제대로 증거 확보해서 다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교 폭력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피에이컴퍼니 박우영 대표는 “최근 학폭 관련 의뢰가 배로 늘어 한 달에 20건쯤 들어온다”고 말했다.
부산시 중구에 있는 한 심부름센터는 업체 대표의 실제 복역 경험을 바탕으로 교도소 수용자의 수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수용자들의 반성문, 외부 탄원서 대필 서비스가 인기라고 한다. 이 업체 대표는 “폭력·상해 사건에서 감형을 받기 위한 반성문이나 탄원서의 경우 A4 용지 3장 기준으로 1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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