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국제 정세 ‘흔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국가 차원서 해킹그룹 지원… 상대국 선거 노골적 개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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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638회 작성일 23-06-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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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6/08/A75PGRSGYNAFBGYJZOFU5SYEZ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애플과 협업, 러시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아이폰 수천대를 해킹한 정황을 적발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FSB는 “공격 대상에는 중국, 이스라엘, 시리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아이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발표 직후 애플은 성명을 내고 “어떤 정부와도 우리 제품에 백도어(전산망에 침투할 수 있는 장치)를 삽입하기 위해 협력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스캔들은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러시아 보안 업체인 카스퍼스키는 아이메시지(아이폰의 문자앱)를 통해 이번 해킹의 악성코드가 전파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자가 별도의 링크를 열지 않아도, 메시지 확인과 함께 스마트폰이 감염되는 이른바 ‘제로 클릭’ 공격이다.

‘무성(無聲)의 침략’으로 불리는 해킹이 국제 정세를 뒤흔들고 있다. 해킹은 여론 조작, 정보 탈취를 위한 첨병(尖兵)이 됐고 선거 개입을 위한 사이버 공격도 확산되고 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주요 정치 행사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해킹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해킹 그룹 ‘볼트 타이푼’이 미국령 괌의 군사기지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통신장비 시스템을 해킹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괌은 앤더스 공군지기와 해군기지가 주둔한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초 기지다. 중국이 대만 침공을 대비해 미군의 동향을 수집하고, 초동 대응을 차단할 수 있는 사이버 전쟁에 본격 나섰다는 것이다. 

사이버 전쟁은 대만 본토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중의 ‘대리전’ 성격이 있는 대만 총통 선거를 반년가량 앞둔 상황에서, 올 1분기 대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매주 3250회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대만 사이버 공격은 올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었다”고 밝혔다. 구리슝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은 대부분 중국발”이라며 “중국 당국이 (해킹을 통해) 총통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을 사이버 공격해 정보를 불법 수집한다. 지난달에는 중국 해커의 공격으로 2357만 대만인의 병역·주소·혼인 등 개인 정보가 5000달러에 사이버 범죄 사이트에서 판매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대만 국영 항공사인 중화항공이 중국의 해킹 공격을 받아, 대만 부총통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제조) 기업인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 등 유명 인사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