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www.cfpa.or.kr)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122902101660041001&naver=stand


취업률 최대 90% 내세워 모집,  교육 수료땐 계약직으로 근무
연봉 1800만원·3조 2교대 열악,  "세부 분야 집중 공부 바람직" 

“화이트 해커를 꿈꾼다면…”과장광고에 무너진 전문가의 꿈
사진=연합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박모(32세)씨는 미래 유망직종인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에 등록해 6개월간 관련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학원 수료 후 갈 수 있는 일자리는 연봉 1800만원에 3조 2교대인 모니터링 관제 직군밖에 없어 다시 원래 직장으로 돌아갔다. 

"화이트해커를 꿈꾸면 OO학원으로 오세요." 

인터넷에 정보보안전문가라고 검색하면 이 같은 학원광고로 도배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과장광고로 취업준비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기술 직업훈련학원 숫자가 약 7000개에 달한다. 정부의 정보보안 인력 양성 계획에 따라 많은 직업훈련학원이 정보보안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정보보안과정을 운영 중인 직업학원과 전문학원은 학력·나이·전공에 상관없이 정보보안전문가로 취업할 수 있다고 취업준비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학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6~9개월간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DB), 서버, 프로그래밍, 보안관리 및 운영 등의 교과과정을 공통적으로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고용노동부를 통해 국비지원을 받아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보보안산업은 정부의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원 또한 취업률 80~90%라는 선전을 통해 최대한 많은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교육 수료 후 전문적인 보안직종보다는 연봉 1600만~1800만원의 3조 2교대라는 열악한 근무 환경의 중소 호스팅 업체나 인력파견회사에 고용된 모니터링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환경이 열악해도 업무 발전 가능성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주력 업무가 서버나 네트워크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엔지니어에게 연락을 하는 콜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한 직업학원에서 관련 과정을 수료한 한 학생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쁜 해킹을 막는 화이트해커를 막연하게 꿈꾸고 왔지만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며 "같은 관제라도 보안시스템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국내 유명 보안기업의 관제 인력으로 취업하면 나중에 침해사고대응 전문가인 CERT로 발전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학부 전공생들이 넘쳐나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전문가란 것은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모든 IT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만약 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네트워크나 데이터베이스(DB)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세부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관제가 아닌 엔지니어로 취업해 보안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탁기자kt87@